항산화제가 무엇인가요?
항산화제(Antioxidant)는 anti(항)+oxide(산화)+dant(제)라는 말이 합쳐진 단어로, 산화를 막아주는 물질이라는 뜻이에요.
산화를 막아주는게 왜 좋을까요? 산화 반응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동시에 DNA와 세포 노화/사멸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산화 반응이 일어나면, 매우 불안정한 형태인 활성 산소(free radical)가 정상 세포의 다른 전자를 뺏어오려고 공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DNA 변형 및 노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 항산화제를 사용하면 대신 전자를 내어주게 되어 정상 세포와 DNA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죠.
노화, 질병, 스트레스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활성 산소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항산화 영양소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항산화를 도와주는 주요 성분들에는 비타민 E, 코엔자임Q10, 알파리포산, 글루타치온, 비타민 C이 있습니다. 이 5가지 요소들은 일종의 '항산화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루는데, 마치 다섯 명의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전자'라는 공을 필요한 사람에게 계속 옆으로 넘겨주는 것과 같아요.
예를 들어,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세포막에서 비타민 E가 활성 산소를 환원 시키면서(*전자를 넘겨주는 행위) 세포를 안정화시켜줍니다. 이로 인해 불안정화된 비타민 E는 비타민 C가 환원 시키면서(*전자를 넘겨주는 행위) 안정화시키고, 이로 인해 다시 불안정화된 비타민 C는 다시 글루타치온에 의해 안정화되게 됩니다. 이와 같이 5개의 요소들이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전자를 넘겨 주고 받으며 항산화 역할을 하는거죠.
또한, 밀크씨슬, 셀레늄, 베타카로틴 등 여러 성분들이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을 도와주며 항산화 기능에 더욱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한 성분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산화 네트워크를 이루고, 또 이에 기여하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항산화 네트워크를 이루는 5가지 주성분
1. 비타민 E
토코페롤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 E는 유명한 항산화제로, 특히 코엔자임Q10과 함께 사용 시 더욱 큰 효과를 보여줍니다. 비타민 E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불포화 지방산의 과산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항산화 역할을 하는데요. 비타민 E가 부족하게 되면 세포 손상으로 이어져 적혈구 용혈 현상이나 근육/신경 세포의 손상까지 일어나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2. 코엔자임Q10
코엔자임Q10은 신체 내에서 합성되는 항산화 물질이에요. 특히 심장 내에 있는 코엔자임Q10이 노화가 되면 심기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심혈관계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섭취해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코엔자임Q10 역시나 그 자체로 항산화 역할을 하지만 다른 항산화 성분들과 함께 사용이 되면 더욱 더 높은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3. 알파리포산
알파리포산은 붉은 고기, 내장, 당근, 시금치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식이로 섭취가 가능한 항산화 성분이에요. 특히 비타민C, 코엔자임Q10, 글루타치온과 같은 다른 항산화 물질을 보조 및 재생시킴으로써 항산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사람과 강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양이에게 과용량이 민감할 수 있어서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4. 글루타치온
글루타치온은 유명한 강력한 항산화제로, 세포로부터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글루타치온은 경구 복용 시, 흡수율이 매우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는 대부분 경구보다는 주사 방식으로 해당 성분을 보충하고 있어요. 따라서, 다른 항산화 네트워크에 포함된 성분들을 많이 복용하여 글루타치온의 재생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간 보조제로 알려져 있는 실리마린, 커큐민 등이 글루타치온의 합성에 기여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5. 비타민 C
비타민 C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좋아하는 영양소로,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또한 비타민 E의 산화된 형태를 재생시켜 지질 과산화를 저하시키므로 항산화 효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항산화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보조성분
1. 셀레늄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의 세포막 손상을 일으키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곡물, 생선, 고기, 달걀, 시금치, 버섯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미네랄이기 때문에 중독 위험 등이 생길 수 있어 과용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실리마린(밀크씨슬)
실리마린은 간세포 내로 활성 산소 등 유독 물질의 이동을 막아주고, 세포 내 글루타치온을 증가시켜 세포막을 안정화 시키는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세포의 핵에 직접 작용해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주고 간세포를 재생시켜 주는데요, 그 외에도 항염증 효과, 항섬유화 효과 등을 갖고 있습니다.
3. 아스타잔틴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져있는 아스타잔틴은 미세조류, 새우, 가재와 같은 수생생물에서 발견되는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입니다. 아스타잔틴은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항산화 기능이나 면역 기능 개선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Tae Murai, Koh Kawasumi, Kumi Tominaga, Yuki Okada, Motoo Kobayashi, and Toshiro Arai. Effects of astaxanthin supplementation in healthy and obese dogs. Vet Med (Auckl). 2019; 10: 29–35.
*Jean Soon Park, Bridget D. Mathison, Michael G. Hayek, Stefan Massimino, Gregory A. Reinhart, Boon P. Chew, Astaxanthin stimulates cell-mediated and humoral immune responses in cats, Veterinary Immunology and Immunopathology, Volume 144, Issues 3–4, 2011, Pages 455-461
4.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계 성분으로, 비타민 A의 전 단계 물질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전환할 수 있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비타민 A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산화제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첫째, 항산화 영양소의 종류가 중요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산화 기능을 하는 영양소들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여러 종류의 영양소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재생에 도움을 주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해요. 다만, 제품마다 각 영양소 종류뿐만 아니라 함량도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너무 적거나 많은 용량이 아닌지 한 번 더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자체적으로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지만 경구 복용 시 체내 흡수율이 낮은 성분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항산화 성분 중 글루타치온은 경구 복용 시 체내 흡수율이 낮은데요. 이 경우에는 다른 보조 영양소를 보충하여 글루타치온이 체내에서 생성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셋째, 흡수율이 높은 성분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밀크씨슬의 경우 그 자체로는 체내 흡수율이 약 5%로 낮은 편이지만 유효성분인 실리빈만을 정제한 경우도 있으며, 더 나아가 인지질과 합쳐 생체 이용율과 흡수율을 높인 형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같은 용량임에도 더 높은 흡수율과 농도를 가진 영양소라면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어떤 형태의 보조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조제는 다양한 형태로 출시가 되는데, 함유된 영양소가 외부 환경(산소, 직사광선 등)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연질 캡슐의 경우 외부와 밀폐되며 내구성이 높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파우더나 다른 알약 종류에 비해 영양소 손상이 적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쉽게 먹을 수 있고 항산화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산화제, 언제부터 먹이면 좋나요?
일반적으로 항산화제는 노화 방지를 위해 노견∙노묘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급여합니다. 하지만,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 뿐만이 아니라 질병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6개월 이상) 나 성견/묘인 경우에도 질병/노화 예방을 위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각 항산화 보조제에 포함된 영양소가 너무 과량 들어가지 않는지(특히 셀레늄) 확인해야 하는 것인데요. 특정 질병을 갖고 있거나 치료 목적으로 복용을 하게 되는 경우 담당 수의사와 반드시 상의하여 성분과 복용량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있습니다.
*모든 항산화 보조제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각 영양소별로 내용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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